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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5억 떨어져도 집은 안 나가고... 집주인 '역전세 부메랑'

 

금리상승 여파에 연말 입주물량까지 몰리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현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세입자 모시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전세 보증금을 대폭 줄인 급전세가 등장하고, 보증금 미반환 사고도 폭증하는 추세입니다.

역월세란?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갭투자가 성행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세입자가 전면 인테리어나 '역월세'를 요구하는 경우도 관측됩니다. 역월세란 임대인이 세입자의 전세 대출 이자 일부를 월세처럼 대신 내주는 것을 말합니다.

 

계약 당시보다 전셋값이 떨어진 상황에서 당장 새로운 세입자나 목돈을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하락분에 대한 이자나 관리비를 내주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전셋값이 계약 당시 4억원에서 최근 3억원으로 하락했다면 차액 1억원에 대한 이자 수준으로 세입자에게 매달 20만~30만원을 주면서 계약을 연장하는 개념입니다. 2019년 서울 송파구에서 9510가구에 이르는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 송파구는 물론 강동구 등의 전세금이 일시에 하락하면서 역월세가 단기적으로 확산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전세란?

경기 과천시의 대장주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다음 달이면 입주 2년째인 이곳 집주인들은 요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밤잠을 설칠 정도라고 합니다. 2년 전만 해도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여파로 전세 수요가 대거 몰릴 때라 수월하게 전셋값을 올려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역전됐습니다.

올 상반기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8억5,000만~9억 원에 전세가 나갔습니다. 최근엔 6억5,000만 원짜리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한 집주인은 2년 전 가격인 8억 원에 전세를 내놨다가 이틀 만에 1억 원을 내렸습니다. 전세 만기는 코앞인데,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자 역전세를 감수하고 전셋값을 확 낮춘 것입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이 모자라 대출을 받는 집주인도 꽤 된다"고 귀띔했습니다.

요즘 전세시장에선 신규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밑도는 역전세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역에선 전세가 안 나가 잔금을 못 치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금리 급등·집값 하락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전셋값이 갑작스레 급락한 여파입니다. 전세가 역전된 전세시장, 파장은 간단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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