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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2사단 철책 뚫림


군 당국이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온 북한 남성 1명의 신병을 수색 작전을 통해 확보하기까지는 14시간이 넘게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민간인으로 파악된 이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은 과정에서도 경계 감시를 위해 설치한 '철조망 첨단 센서'(광망)가 울리지 않는 등 경계 태세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번에 북한 민간인에 의해 전방 철책 경계가 뚫린 곳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2년 북한군 병사의 노크귀순이 발생한 22사단으로 파악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우리 군은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 장비에 포착된 북한 주민 1명을 추적하여 오늘 9시 50분께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동부전선 GOP(일반전방초소) 철책을 넘는 정황이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된 것은 3일 오후 7시 25분경입니다.

감시 장비를 통해 상황을 인지한 군 당국은 이날 오후 9시 넘어 대침투경계령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수색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문제의 북한 주민은 이미 하루 전인 2일 오후 10시 넘어 두 차례 군사분계선 일대를 배회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월남 징후가 있었다고 합니다.

군이 결국 월남한 북한 주민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감시 장비의 월남 영상 포착 뒤 14시간 30분이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에서였습니다. 우리 군의 GOP(일반전방초소)에서 1.5km 떨어진 지역에서 찾았습니다.

결국 북한 주민이 최전방 3중 철책을 통과해 GOP 후방으로 남하할 때까지 신병 확보를 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최전방 철책을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감시태세 강화를 위해 설치해 놓은 철조망 감지센서(광망)이 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부전선에서 강원도 고성 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는 육군 22사단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22사단이 지난 2012년에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한 부대라는 점입니다.

당시에 북한군 병사 1명이 비무장지대를 우리 측 GOP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힘에 따라 '노크 귀순'으로 명명됐고, 우리 군의 대표적인 경계 실패 사례로 꼽혔습니다.

군은 8년 전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철책 인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자 감시 장비 추가설치 등 대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군의 대책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군 관계자는 "동부지역 GOP 일대 지형은 능선이 많고, 능선 쪽에 철책이 설치된 곳이 많다"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감시 장비 사각지대가 있어 모든 지역을 관측할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군 당국은 해당 주민들을 이송해 월남 경위 등에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신병 확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이나 북한 주민의 저항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 만큼 단순 귀순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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