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박애병원 코로나 거점 전담 병원

평택 박애병원 코로나 거점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중증 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자, 평택 박애병원이 병상 전체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내놓겠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경기도 평택시의 박애의료재단 박애병원은 14일 코로나19 중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병상 재배치에 들어갔다. 민간의료기관임에도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병원 측은 220개 병상을 비워 중환자 100여명의 치료를 전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신장투석 장치를 이용해 투석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를 받는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현재 전국 확진자의 80% 이상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탓에 서울과 경기, 인천 등지에서는 병상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 환자를 돌볼 병상이 없어 환자 7명을 전남 목포시의료원으로 전원조치할 정도였습니다.

이를 위해 박애병원 측이 추가 병상을 확보하면서 내부 칸막이 공사가 완료되는 다음주부터는 환자를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14일 오후 박애병원 공식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안정적 병상 배정과 충분한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진료기능이 제한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있습니다.

코로나 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면 일반 외래 환자를 받을 수가 없어 병원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감내해야 합니다.

김병근 박애병원 원장은 "지금은 병상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방역은 물론 환자들의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모든 환자를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 3월 대구은행연수원 생활치료센터장을 맡아 코로나19 환자들을 직접 돌본 바 있습니다. 또 80년대 후반부터 의료봉사를 몸소 실천 중입니다. 지난해 4월에는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직원들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박애병원은 평택시 최초 종합병원으로 지난 1957년 개원해, 현재 의사 간호인력 등 23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